28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운영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세로 군수 모습.

지난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와 관련한 삼성출연금 활용을 위해 설립된 ‘허베이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조합)’이 운영 차질을 보이며 조합원․지역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가세로 태안군수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가세로 태안군수의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운영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가 군수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거대기업 삼성을 대상으로 강력투쟁을 통해 받아낸 군민들의 피와 땀이 녹아있는 삼성출연금 1500억 원을 조합의 내부 갈등으로 인해 한 푼도 써보지도 못한 채 수많은 군민들이 기약 없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조합은 운영상의 난맥상뿐만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특히 태안군지부 대의원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면서 ‘조합 운영체제 미비’로 총회 의결에 필요한 결산 등 기본적인 운영질서가 잡히지 않아 조합 설립의 목적인 ‘주요 사업의 추진계획 구상’ 조차 못하고 있는 암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제는 조합의 설립 목적과 존재 가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다 달았다”며 “태안군지부는 운영파탄에 책임이 있는 조합책임자를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으로부터 개선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그동안 중재를 자제한 것은 주무관청이 중앙의 해양수산부이기 때문에 군이 조합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더불어 조합이 제대로 구성돼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민들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해 운영 자율성에 초점을 두고 배려해왔으나,

더 이상 조합의 자율에 맡겨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없음이 명확해졌으며, 군민 대다수가 피해민이자 조합원인 만큼 법령의 한계를 이유로 언제까지 손 놓고 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해, 군이 직접 조합 운영 개선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가세로 군수는 “군수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활용해 법령 안에서 역할을 다 하겠다”며 △3개 수협조합장 및 어촌계장 등 조합 이해관계인 참여 간담회 개최 △조합 대의원 정수 배분 등을 위한 대의원 선거 일정 확정 독려 △해양수산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권한 있는 기관의 강력한 지도 감독 요구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조율 방안을 통해서도 운영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최후의 방안으로 허베이조합의 설립인가 취소 취지의 공문을 주무관청인 해양수산부에 발송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입장을 함께 밝혔다.

가세로 군수는 “허베이조합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고육책을 내놓는 제 마음은 너무나 아프다”며 “하지만 이대로 조합 운영을 방치한다면 더 큰 희생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하기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은 조합원과 군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합의 운영을 지원하고 사업 선정부터 시행까지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며 “허베이 사회적협동조합은 더 이상 군민들의 아픔을 묵과하지 말고 조속히 조합 운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이를 찾을 때까지 군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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