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새벽 주택화재 현장에서 경보음을 울려 80대 노인의
생명을 구한 주택용 화재경보기(붉은색 원 부분)

충남도 내 주택용 화재경보기 보급률이 70%를 돌파했다.

20일 도 소방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소방본부가 화재경보기 보급을 시작한 2016년 말 25.8%에 불과했던 보급률은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보급률이 늘며 주택화재는 줄어든 반면 화재경보기로 생명을 구한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 2016년말 기준 514건이던 주택화재는 매년 감소세를 유지하며 2020년말 기준 472건으로 5년 전 대비 91.8% 수준까지 낮아졌다.

화재를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리는 주택용 화재경보기

반면 화재경보기가 울려 직접 불을 끄거나 화재를 피해 목숨을 건진 사례 증가세는 가파르다.

연평균 7건에 불과했던 피해 저감 사례는 보급률이 50%를 넘긴 2019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해 2020년에는 18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6월 초까지 10건을 기록해 연말이면 작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5년간 발생한 피해 저감 사례 총 47건 중 32건(68%)이 독거 어르신, 장애인, 기초생활수급 등 비교적 화재 안전에 취약한 가구에 집중돼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실제 올해 5월 28일 공주시 유구읍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인 90대 국가유공자의 주택 주방에서 경보기가 울려 화재를 막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 14일에는 아산시 온천동 다세대주택 1층에서 음식물을 가열하던 거주자가 잠시 외출한 사이 화재가 발생했으나 때마침 울린 경보기 소리를 듣고 이웃이 119에 신고해 큰 피해를 막았다.

최근 5년간 연도별 화재경보기 보급률과 피해 저감 사례 현황

이처럼 사람의 생명을 구할 만큼 큰 역할을 하는 화재경보기는 사실 성인 손바닥보다 작고 생김새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별도 전기설비 없이 건전지만으로 전원을 유지할 수 있고 가격도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며, 나사못 몇 개만으로 고정만 하면 설치가 끝난다.

연기를 감지하면 큰 경보음으로 화재 발생을 주변으로 알려 사람이 대피할 수 있도록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강종범 소방본부 화재대책과장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온 국민이 백신 예방접종에 동참하듯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화재경보기 설치에 모든 도민이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독거 어르신, 장애인 가구 등 화재에 취약한 가구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보급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소방본부는 지난해까지 도내 31만 3111가구에 화재경보기 62만 6222개를 무상으로 보급했다.

올해도 1만 2500가구를 대상으로 무상으로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보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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