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화학 사고로 신뢰를 잃은 관련 기관... 시민 분노 해 일치단결!
연이은 화학 사고로 신뢰를 잃은 관련 기관... 시민 분노 해 일치단결!
  • 권근한 기자
  • 승인 2019.05.20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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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한화토탈 SM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후 근로자들과 서산시민들이 불안과 분노로 일치단결하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1차 유증기 분출도 자체 진압하려다 대형 사고로 번지게 하였고, 18일 2차 유증기 분출을 자체 진압하여 은폐의 의혹과 사산시의 미온적인 태도에 기자회견 참가일동은 “서산시는 대산석유화학 5개사를 불러 대책회의를 진행하지만 서산시민들은 이 대책회의에 아무런 기대감을 가질 수 없다.”며 “지난 페놀 유출사건때 사고 다음날 대산석유화학 6개사를 불러 대책회의를 진행했고 사측과 서산시가 특단의 조치와 대책을 내놓은 것처럼 언론을 통해 포장했지만 그 실상은 속빈강정이었다.”고 “기업에 면죄부주는 대책회의 필요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이 20일 10시 30분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난 17일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에 관련 『대산공단 환경안전 대책마련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진행할 때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노동조합, 시민단체, 주민단체 등)은 시청사 앞에서 ‘한화토탈 재가동 중단 및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촉구 기자회견’을 강행하였다.

---- 참가자 일동(노동조합, 시민단체, 주민단체 등)기자회견 전문 ----

사고경위 파악(19.05.20현재)

1. 한화토탈 SM 공장 유출 사고개요

- 5월 17일 오전 11시 35분경 SM2공장에서 가스감지기 동작, 11시 45분경 냄새 발생. 사고 발생 레지드 탱크 상부에서 흄 발생.

- 12시경 탱크 상부에서 레벨 실측 및 점검하는 개구부와 압력 증가 또는 진공 시 탱크 보호를 위해 비상상황 시 열리는 개구부를 통해 스티렌모노머가 90% 이상 함유된 다량의 유독성 유증기가 분출 됨.

- 회사 안전팀이 사고 발생 인지하고 자체 소방대 출동하여 탱크 냉각소화작업 시작.

- 정문 앞 천막에 있던 화섬연맹 세종충남본부장이 119에 사고 신고 접수.

- 13시가 넘어도 119 소방대가 출동하지 않아 현장 업무 복귀 중이던 본부장이 다시 119에 전화함. 소방서에서는 최초 신고접수 후 한화토탈 회사에 확인 연락했더니 탱크에서 흄 발생하여 자체 냉각소화작업 중이라고 하여 출동하지 않았다고 함.

- 13시경 폭발적인 유증기 유출되었고 13시 20분경 60m까지 치솟음.

- 13시 25분경 회사 내 노동자들 대피하라는 방송 실시함.

- 사고 현장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플랜트 노동자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 이송됨.

- 소방서, 군부대 등 출동했고 14시경 급한 상황은 진정됨.

- 15시 15분경 대산읍발전협의회 공지 통해서 외출 자제 주민 고지됨.

- 주변 화학단지에서 일하던 플랜트 노동자들 철수함. 다른 공장들의 운전관련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시적인 작업 중단 및 사무실로 대피 후 상황이 진정된 약 15시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상적으로 작업함.

- 화학단지 인근 학교 학생들 2시간 가량 체육관에 갇혀 있다가 귀가함.

- 15시 55분 서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 조정상 위원이 서산시 환경생태과 최병렬 과장과 통화하여 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였으나 환경부에서 화학사고가 아니라고 한다며 차후 화학사고로 규정될 시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함.

2. 사고 경위와 원인

- 에틸렌과 벤젠을 융합하여 에틸벤젠을 만들고 이것을 탈수소화하여 스티렌 모노머를 생산하게 됨. 이 과정에서 에틸벤젠과 파라-에틸벤젠을 분리하여 에틸벤젠만을 반응계로 보내야 함. 파라-에틸벤젠 성분이 반응계로 공급될 시 파라-에틸벤젠의 탈수소화로 디비닐벤젠이 형성되는데 디비닐벤젠은 중합성이 매우 큰 물질(수지 형태, 자연상태에서의 수지인 나무수액이나 그것이 굳어진 송진 등을 생각하면 됨)로 분리 설비인 타워 내부 및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등을 막히게 함.

- 정상적인 운전 시, 파라-에틸벤젠 성분은 제로여야 하고 정상적으로 생산된 스티렌 모노머는 회수 시설에 보관되고 그 중 10%미만 소량의 중질유 등 잔존유가 레지드 탱크에 담기게 됨.

- 사고가 난 레지드 탱크는 정상 가동시 스티렌 모노머 성분 10%, 중질유 70% 정도 비율로 거의 중질유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팀코일을 통해 내부 온도를 60도 정도로 유지하며 운전하게 됨.

- 사고 전 공장 운전 과정에서 운전미숙으로 에틸벤젠과 파라-에틸벤젠의 분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파라-에틸벤젠 성분이 8%까지 상승함. 이 상태로 SM 반응기로 공급되어 탈수소화 반응으로 디비닐벤젠이 생성되고 스티렌 모노머 회수 설비가 막히게 되는 상황 발생. 디비닐벤젠 농도가 10000ppm 이상까지 상승.

- 정상적으로 제품 회수가 불가능하여 공정을 우회하여 사고가 발생한 레지드 탱크로 보냄.

- 스티렌 모노머는 저장시 평균 상온 10도 이하에서 관리하며 온도 상승 시 중합 반응으로 수지 성분이 증가하고 그로 인한 발열로 연쇄적인 수지화 및 온도 상승을 유발하게 됨. 10도 이하로 관리해야 할 스티렌 모노머를, 60도 정도로 유지되는 레지드 탱크로 직접 보내면서 탱크 내부 온도 상승 및 폭발성 유출로 이어짐.

- 미숙련자 및 대체근로자를 동원한 무리한 공장 가동 시도로 비정상적인 상태에서의 공장 운전, 비정상적인 또는 비상상황에서의 적절하고 안전한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이 사고 발생의 핵심적 원인임.

3. 2차 유출사고

- 5월 18일 새벽 4시경 동일한 SM공정에서 2차 유독성물질 분출사고 발생

- 한화토탈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자체 소방차를 이용하여 진화작업을 진행

- 한화토탈 대산공장 SM공정 바로 옆에 위치한 그린케미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작업 진행 중 구토와 어지럼증 호소

- 한화토탈과 그린케미컬 사측 둘 다 대피 및 작업중지 명령, 주민고지 진행하지 않음

- 14시경부터 민주노총 화섬연맹 그린케미컬지회 지회장을 포함하여 위의 내용을 확인한 이들이 곧바로 고용노동부에 긴급위험상황신고 전화(1588-3088)로 사고내용을 전달하고 대피 및 작업중지명령을 요청하였으나, 고용노동부는 그린케미컬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고 한화토탈에서 발생한 사고이니 환경부 관할이라고 조치하지 않음

- 결국 그린케미컬지회 지회장이 고통을 호소하던 작업자들에게 최소의 인원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병원진료를 하라고 권함. 그러나 그린케미컬 안전담당자는 ‘무슨 권한으로 작업을 중지시키냐’며 겁박함.

- 현재 고통을 호소하던 작업자 14명은 병원으로 이동하여 진료 중. 그러나 일부 야간근무자, 새벽근무자 여전히 작업중

4. 피해 상황

- 사고발생 당시 주민 4명포함 12명이 구토,메스꺼움을 호소하여 병원 후송됨.

- 지금까지 인근 지역주민 및 노동자 300여명이 응급실에서 진료 받음.

- 한화토탈 내 입주 업체인 그린케미칼 조업 중단 및 노동자 14명 집단 치료

- 현장 내 잔류 가스 화학물질 공장바닥 및 설비에 상존하여 위험이 항시 존재함.

- 소화 진압과정에서 소화액이 그대로 방치되어 환경오염 우려되는 상황임.

기자회견문

기업에 면죄부주는 대책회의 필요없다. 한화토탈 공장 재가동 시도 중단하고 노동조합, 주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 구성하라!

지난 4월 26일 폭발사고, 5월 15일 화재사고에 이어 벌써 3번째 사고가 발생했다. 5월 17일 한화토탈 공장 내 탱크에서 SM, 일명 스티렌, 비닐벤젠이라 알려진 발암성, 생식독성 물질이 다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18일 새벽 추가 유출사고가 2시간 반동안 이어졌다.

수많은 노동자, 시민은 무방비상태였다.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300여명의 노동자, 주민이 응급실을 찾았다. 서산시민들에게 신속하게 고지되었다는 서산시청의 보고와는 달리 이번에도 주민고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허술한 방재시스템으로 인해 이번에도 수많은 혼선이 있었지만,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 한화토탈에 상존한 사고위험은 시스템이 준비될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시한폭탄이라는 점이다.

서산시는 대산석유화학 5개사를 불러 대책회의를 진행하지만 서산시민들은 이 대책회의에 아무런 기대감을 가질 수 없다. 지난 페놀 유출사건때 사고 다음날 대산석유화학 6개사를 불러 대책회의를 진행했고 사측과 서산시가 특단의 조치와 대책을 내놓은 것처럼 언론을 통해 포장했지만 그 실상은 속빈강정이었다. 사고진행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지적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제시된 것이 아니었다. 시민들과 시의원의 노력으로 제정된 화학물질 안전관리조례 시행과정에서 원래 하기로 되어 있었던 안전관리계획 수립을 마치 특단의 대책인 것처럼 내놓았다. 그리고 가동 30년이 다되어 가는데 아직도 구비되어 있지 않았던 방제장비를 이제야 사측이 구비해놓겠다는 것이 어떻게 대책이 될 수 있느냐고 시민사회단체가 지적했지만 ‘잘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대답만 있었던 그 대책회의를 이 엄중한 시국에 또다시 반복하고 있는데 어떻게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사고 직후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자 “환경부가 화학사고가 아니라고 하니 개최하지 않겠다”고 하고, 악취가 지곡을 거쳐 시내까지 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주민고지 요구를 묵살하다 늑장대응했던 서산시는, 책임을 물어야 할 기업을 불러 대책을 논의하면서 정작 피해 당사자인 주민과 시민의 의견은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서산 시민들은 서산시, 환경부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한화토탈 사측에 요구한다.

첫째,

기업에게 면죄부주고 책임있는 관계기관들에게 면피성 무마책으로 사용되는 대책회의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추가사고 위험성이 너무나 높은 한화토탈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시켜라!

노동조합 파업을 무력화한다는 목적으로 불법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미숙련 노동자들을 많게는 주당 100시간씩 일을 시키면서 공장에서 숙식을 시키고 있는 사측의 행태가 사고 위험의 가장 큰 요인이다.

회사측은 사과문을 통해 작업중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고난 개별작업장에 대한 작업중지가 아니라 비숙련 노동자 투입으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장 전체의 작업을 중단해야 하고, 공장 전면 재가동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둘째,

주민, 시민단체,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 또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가 주관하여 사고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발표하도록 하라!

악취가 온 서산을 뒤덮고 수백명의 시민들이 병원진료를 받는 상황에서도 서산시, 환경부는 화학사고가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였다. 사건 축소를 통해 기업에 방어막 쳐주기에 급급한 관계기관이 올바른 사고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서산시민들은 관계기관 뿐만 아니라 한화토탈 사측도 전혀 신뢰할 수 없다. 심지어 작년에도 폭발사고를 은폐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정황이 국회의원을 통해 드러난 사례가 있었다.

우리 서산시민들은 즉각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또 관성화된 통과의례로 사용되는 기존 방식의 주민설명회가 아니라 서산시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관계기관이 참석하여 실질적인 대책 수립을 할 수 있는 사고조사결과보고 공청회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피해 조사와 보상을 철저히 하라! 각 읍면동단위를 통해 추가적인 피해자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농작물 피해 및 사고 발생 직후 대피로 인한 작업 손실 등도 파악하여 보상하라!

2019년 5월 20일

한화토탈 공장재가동 중단!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촉구 긴급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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